교신 중/주파수 고정
이것저것 긴 얘기
스야
2005. 5. 14. 21:21
나는 굉장히 '한사람'에게 집중한다. 그것도 온 힘을 다해서. 과거에 '히데'가 그랬고, 지금은 '야구치'에게 그렇다. 아마도, 히데가 중간에 그렇게 훌쩍 가버리지만 않았더라도, 글쎄. 나는 쉽사리 다른 사람(연예인)을 좋아한다고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한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굉장히 '우발적+운명적'으로 빠져들곤 하는데. 재미있는건, 그 처음 시작이다.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사람다 내가 '찍었다'. 찍어서 좋아했다.(웃음) 설명을 더 자세히 하자면, 처음에 엑스저팬 다섯명이 사진속에 있었다. 나는 그 다섯명을 쓰윽- 보고 나서, '나 이 사람 좋아할래. 이 사람이 왠지 좋아' 라고 찍었고, 그 이후로 그 결정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멋진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애초에 그 사람을 좋아하기로 한 것이 내 인생의 굉장한 행운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맨 처음 '요시키'를 찍었다면. 아마 나는 그 사람에게 완전히 코 꿰어, 지금까지 밍기적밍기적 팬을 안할 수 없는 상태- 등등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있잖은가.
아무튼 야구치도 그랬다. 더했을지도. 내가 처음 본게 문라잇때였으니까, 13명중에서 우선 한 명을 찍을 필요성이 있었다. 우선 한명을 집중조명해서 봐도, 뭔가 복잡했던 시절. 단 한사람이라도 얼굴을 익힐 필요가 있었다. 암튼 나는 사진을 한나절 쭉- 보고 나서, 나 이사람 좋아할래. 라고 찍은 사람이 야구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확- 반했던 그녀의 모습은 '아이위시'싱글의 사진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 이후로 부터 그 결정을 후회해 본적이 없었다.
내 머리속에 각인되었던 몇가지 동영상의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몇가지의 표정이 있었고, 몇가지의 말이 있었다. 그것이 나의 야구치 애정도를 굳건히 했고. 그 이후로 '일편단심'이다. 우연찮은것은, 내가 '탄포포'의 음악에 굉장히 취향이었다는 건데, 그 중에 야구치가 제일 좋았다. 그때가 '왕자님과 눈의 밤' 이었는데, 그게 완전 내 취향이었던거다. 시기가 딱 그랬던 것이다.
아. 왜 이렇게 다 지난 얘기를 주절거리는가. (설마 오늘 포스팅할게 없었던가) 그게 아니라 그냥 '고토'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주위의 야구치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들 마키를 좋아했고, 또한 커플링에 죽고살고 하는 시절을 보냈을 땐, 마키마리에 엄청 열광했었었다. 그러면서 말했었다. '마키'를 좋아하는건, 내가 야구치를 좋아하는 것과 조금 다른 차원으로, 그 다른 차원에서 매우 좋아하는 상태랄까?이런 알쏭달쏭한 말을.
야구치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마키를 좋아했겠죠.
나의 첫 '필'을 받은게 야구치였고, 야구치는 내가 놓지 못할 만큼 멋있는 사람이었고, 만약, 내가 처음으로 찍은 '그녀'가 그 관심을 지속할만한 사람이 안되었다면, 나는 분명, 그 이후에 '마키'를 좋아했을 거라고. 그냥. 지나간 얘기로 말했었다. 그래. 그렇지. 과거에 그러했을 것 같다고. 지금 얘기는 아니니까. 나는 '두번째'로 좋아한다. 이런 것은 잘 모른다. 마키를 '두번째'로 좋아한다, 이런 말은 할수가 없다.
내가 모닝구무스메를 알게되었을때의 마키. 삣따리싯따리때였고, 문라잇때였다. 문라잇의 남장? 분명, 그 남장한 3명중에서는 가장 내 취향이었지만, 팬질의 초기때는 무대위에서 열몇명이 뛰어다니는거, 그냥 보고 있으면 끝났다. 누구 한명을 자세히 볼 그럴 경황도 없었다. 노래시작했다 노래끝났다- 의 느낌이랄까. 오히려, 유닛활동으로 그녀들의 얼굴을 더 잘 볼수 있었는데 (그래, 바로 이게 유닛활동의 애초 목적이거늘!) 위에서도 말했듯이 탄포포의 음악이 상당히 내 취향이었던것이다. 마키에게는 그렇게 관심일 갈 여지가 없었다. 야구치랑 같은 유닛이었으면, 덩달아 이렇게 저렇게 알아볼 기회가 있었겠지만, 그렇지도 못했고.
게다가 내가 처음 팬픽을 쓴건 '탄포포' 가 중심이었고, 이때문에 카오리나 리카, 카고의 캐릭터는 뭔가 파고들어볼 기회가 있었지만, 욧시나 마키. 케이는 관심 없었고, 쯔지는 카고랑 같이 미니모니땜에, 그리고 유선생은 유선생이니까. 졸업해셨어도 알 수밖에 없었거니와. 이때는 5기가 들어왔던 시기였지만 사실 존재감 0 였다. 난 같은 멤버라고 인식도 제대로 못했다. -_-
자. 그래 이제 마키 얘기를 해보자. 내가 마키를 인식하게 된건 소우다 즈음에 되어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커플질을 시작하면서였고, 그러니까 마키는 커플링과 뗄레야 뗄수가 없었던. 바로 그런 것. 그 떄 나는 그 때 정말 '대세'였던 야구아베에서 손을 과감히 떼고. (믿어주세요 그땐 정말 대세였다구요) 야구츄와 마키마리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마키마리(야구고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또한 이치고마. 자 그러면 또 아쉬운 것이 사야마리. 이렇게 되어버리면, 거의 '소설'로서 밖에는 풀어낼 재간이 없는 수많은 망상들이, 그녀들과 엮이게 된다. 팬이고 아이돌이고, 경계는 사라지고, 거의 감정이입의 수준까지. 막 떨리는 손으로 소설은 안써지고, 가슴아프고. 막 그렇다. 사실 그런 뒷 얘기들의 망상이 모닝구무스메 여팬들의 한 가운데 있지 않나. 아무튼, 나에게 있어 '마키'는 이런 맥락 가운데 있는 것이다. 그렇게 관계들 사이에서 얽히는, 그 묘한 매력 지점을 갖고 있는 아무튼 묘한 아이. 열댓명의 무리들 사이에서 혼자 이상한 가시를 품고 있는 듯한, 그런 눈빛의 아이. 나역시 '관계' 속의 마키. '관계들'과 마키. 의 마키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마키가 모닝구 무스메를 졸업하면서, 적지 않은 마키팬들이 팬질을 과감히 접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사실관계 무근) 모닝구 무스메의 마키가 아닌 솔로의 마키로서의 변화에 대한 임팩트는 그 어떤 멤버들의 임팩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여럿 가운데 있어도 뭔가 이상하게 불안해 보이고 (사실 그 불안함이 매력이었던) 그랬던 그 아이가, 그냥 아예 혼자 휑뎅그레 남겨져서, 혼자 춤추고, 혼자 노래부르는 모습. 아. 그 몸서리치는 불안감이 차마 보기 힘들었다.
우와사노 섹시가이- 그 때, 모닝구 무스메와 같이 활동하면서, 그녀들의 무대를 그윽히 바라보는 마키의 모습, 뭔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물론 이게 팬들의 망상에서 나온 감정인지, 정말로 마키가 그렇게 보여서 느끼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나도. 그 우와사노 섹시가이 노래를 들으면서, 울었었다. 노래는 정말 파워넘치고 비트도 빠르고 정말 그러한데, 그냥 묘하게 눈물이 났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맞다. 그런 안타까움과 비례하면서 마키의 몸은 점점 비썩 말라만 가고. 표정은 뭔가 어색 가득. (물론 그게 매력이기도 해. 그러니까 계속 마키마키 하면서 영상보고 자료모으고 그랬지) 게다가 음반 성적도 답보상태. 창법은 나날히 변해가는데, 그 굵어진 창법에 사람들 당황하기도 하고. (사실 파워넘쳐서 좋아하기도 했잖아 뭘) 얘도 뭔가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나가려고 하는 것 같고, 애도 쓰는 것 같은데, 인지도는 별반 좋아지지 않고, 다른 아이돌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고. 그냥 답답한 날들이었다. 아마, 나도 그 날들을 지나면서, 에이 모르겠다.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러면서 예전에 두었던 그 미묘한 애정이 조금씩 없어져 가는건가- 싶었다.
그래, 그 미묘한 애정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이돌'로서 좋아하는 것이 남았달까. 나이도 어느정도 먹고, 연예계 생활도 오래 했으니, 나름대로 자기관리하는것이 틀이 잡혔달까. 기획사만 좀더 괜찮았어도 지금 아이돌 레벨보다는 한참 주가가 높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지만, 아무튼, 금방이라도 지쳐버릴 것 같던 아이가, 그래도 강단이 있어서 지금까지 치고 오르고 있는 에너지는 꺼진 것 같지 않아, 그 모습이 예쁘다.
나는 야구치에게 굉장히 집중했던 터라, 그냥 간간히 마키의 소식을 곁다리로만 전해듣고 있는 사정이지만, 확실히 느끼는건, '모닝구 무스메'에 있었던 마키와, 졸업한 후, '솔로'인 마키와는 어느정도의 경계가 지어져 있다는 것. 이를테면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그런 느낌의 텀? 내가 썼던 한두개의 마키마리 팬픽이 있는데, 그중 두번째인 '돌아서, 네게 가는 길'이 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이와 비슷하게,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 마키-에 대한 얘기가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 소설을 썼던 것도 한참이나 옛날.
그리고, 또 떠오르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사람다 내가 '찍었다'. 찍어서 좋아했다.(웃음) 설명을 더 자세히 하자면, 처음에 엑스저팬 다섯명이 사진속에 있었다. 나는 그 다섯명을 쓰윽- 보고 나서, '나 이 사람 좋아할래. 이 사람이 왠지 좋아' 라고 찍었고, 그 이후로 그 결정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멋진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애초에 그 사람을 좋아하기로 한 것이 내 인생의 굉장한 행운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맨 처음 '요시키'를 찍었다면. 아마 나는 그 사람에게 완전히 코 꿰어, 지금까지 밍기적밍기적 팬을 안할 수 없는 상태- 등등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있잖은가.
아무튼 야구치도 그랬다. 더했을지도. 내가 처음 본게 문라잇때였으니까, 13명중에서 우선 한 명을 찍을 필요성이 있었다. 우선 한명을 집중조명해서 봐도, 뭔가 복잡했던 시절. 단 한사람이라도 얼굴을 익힐 필요가 있었다. 암튼 나는 사진을 한나절 쭉- 보고 나서, 나 이사람 좋아할래. 라고 찍은 사람이 야구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확- 반했던 그녀의 모습은 '아이위시'싱글의 사진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 이후로 부터 그 결정을 후회해 본적이 없었다.
내 머리속에 각인되었던 몇가지 동영상의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몇가지의 표정이 있었고, 몇가지의 말이 있었다. 그것이 나의 야구치 애정도를 굳건히 했고. 그 이후로 '일편단심'이다. 우연찮은것은, 내가 '탄포포'의 음악에 굉장히 취향이었다는 건데, 그 중에 야구치가 제일 좋았다. 그때가 '왕자님과 눈의 밤' 이었는데, 그게 완전 내 취향이었던거다. 시기가 딱 그랬던 것이다.
아. 왜 이렇게 다 지난 얘기를 주절거리는가. (설마 오늘 포스팅할게 없었던가) 그게 아니라 그냥 '고토'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주위의 야구치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들 마키를 좋아했고, 또한 커플링에 죽고살고 하는 시절을 보냈을 땐, 마키마리에 엄청 열광했었었다. 그러면서 말했었다. '마키'를 좋아하는건, 내가 야구치를 좋아하는 것과 조금 다른 차원으로, 그 다른 차원에서 매우 좋아하는 상태랄까?이런 알쏭달쏭한 말을.
야구치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마키를 좋아했겠죠.
나의 첫 '필'을 받은게 야구치였고, 야구치는 내가 놓지 못할 만큼 멋있는 사람이었고, 만약, 내가 처음으로 찍은 '그녀'가 그 관심을 지속할만한 사람이 안되었다면, 나는 분명, 그 이후에 '마키'를 좋아했을 거라고. 그냥. 지나간 얘기로 말했었다. 그래. 그렇지. 과거에 그러했을 것 같다고. 지금 얘기는 아니니까. 나는 '두번째'로 좋아한다. 이런 것은 잘 모른다. 마키를 '두번째'로 좋아한다, 이런 말은 할수가 없다.
내가 모닝구무스메를 알게되었을때의 마키. 삣따리싯따리때였고, 문라잇때였다. 문라잇의 남장? 분명, 그 남장한 3명중에서는 가장 내 취향이었지만, 팬질의 초기때는 무대위에서 열몇명이 뛰어다니는거, 그냥 보고 있으면 끝났다. 누구 한명을 자세히 볼 그럴 경황도 없었다. 노래시작했다 노래끝났다- 의 느낌이랄까. 오히려, 유닛활동으로 그녀들의 얼굴을 더 잘 볼수 있었는데 (그래, 바로 이게 유닛활동의 애초 목적이거늘!) 위에서도 말했듯이 탄포포의 음악이 상당히 내 취향이었던것이다. 마키에게는 그렇게 관심일 갈 여지가 없었다. 야구치랑 같은 유닛이었으면, 덩달아 이렇게 저렇게 알아볼 기회가 있었겠지만, 그렇지도 못했고.
게다가 내가 처음 팬픽을 쓴건 '탄포포' 가 중심이었고, 이때문에 카오리나 리카, 카고의 캐릭터는 뭔가 파고들어볼 기회가 있었지만, 욧시나 마키. 케이는 관심 없었고, 쯔지는 카고랑 같이 미니모니땜에, 그리고 유선생은 유선생이니까. 졸업해셨어도 알 수밖에 없었거니와. 이때는 5기가 들어왔던 시기였지만 사실 존재감 0 였다. 난 같은 멤버라고 인식도 제대로 못했다. -_-

카리스마 矢口, 마키의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다.
자. 그래 이제 마키 얘기를 해보자. 내가 마키를 인식하게 된건 소우다 즈음에 되어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커플질을 시작하면서였고, 그러니까 마키는 커플링과 뗄레야 뗄수가 없었던. 바로 그런 것. 그 떄 나는 그 때 정말 '대세'였던 야구아베에서 손을 과감히 떼고. (믿어주세요 그땐 정말 대세였다구요) 야구츄와 마키마리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마키마리(야구고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또한 이치고마. 자 그러면 또 아쉬운 것이 사야마리. 이렇게 되어버리면, 거의 '소설'로서 밖에는 풀어낼 재간이 없는 수많은 망상들이, 그녀들과 엮이게 된다. 팬이고 아이돌이고, 경계는 사라지고, 거의 감정이입의 수준까지. 막 떨리는 손으로 소설은 안써지고, 가슴아프고. 막 그렇다. 사실 그런 뒷 얘기들의 망상이 모닝구무스메 여팬들의 한 가운데 있지 않나. 아무튼, 나에게 있어 '마키'는 이런 맥락 가운데 있는 것이다. 그렇게 관계들 사이에서 얽히는, 그 묘한 매력 지점을 갖고 있는 아무튼 묘한 아이. 열댓명의 무리들 사이에서 혼자 이상한 가시를 품고 있는 듯한, 그런 눈빛의 아이. 나역시 '관계' 속의 마키. '관계들'과 마키. 의 마키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마키가 모닝구 무스메를 졸업하면서, 적지 않은 마키팬들이 팬질을 과감히 접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사실관계 무근) 모닝구 무스메의 마키가 아닌 솔로의 마키로서의 변화에 대한 임팩트는 그 어떤 멤버들의 임팩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여럿 가운데 있어도 뭔가 이상하게 불안해 보이고 (사실 그 불안함이 매력이었던) 그랬던 그 아이가, 그냥 아예 혼자 휑뎅그레 남겨져서, 혼자 춤추고, 혼자 노래부르는 모습. 아. 그 몸서리치는 불안감이 차마 보기 힘들었다.
우와사노 섹시가이- 그 때, 모닝구 무스메와 같이 활동하면서, 그녀들의 무대를 그윽히 바라보는 마키의 모습, 뭔가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물론 이게 팬들의 망상에서 나온 감정인지, 정말로 마키가 그렇게 보여서 느끼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나도. 그 우와사노 섹시가이 노래를 들으면서, 울었었다. 노래는 정말 파워넘치고 비트도 빠르고 정말 그러한데, 그냥 묘하게 눈물이 났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맞다. 그런 안타까움과 비례하면서 마키의 몸은 점점 비썩 말라만 가고. 표정은 뭔가 어색 가득. (물론 그게 매력이기도 해. 그러니까 계속 마키마키 하면서 영상보고 자료모으고 그랬지) 게다가 음반 성적도 답보상태. 창법은 나날히 변해가는데, 그 굵어진 창법에 사람들 당황하기도 하고. (사실 파워넘쳐서 좋아하기도 했잖아 뭘) 얘도 뭔가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나가려고 하는 것 같고, 애도 쓰는 것 같은데, 인지도는 별반 좋아지지 않고, 다른 아이돌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고. 그냥 답답한 날들이었다. 아마, 나도 그 날들을 지나면서, 에이 모르겠다.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러면서 예전에 두었던 그 미묘한 애정이 조금씩 없어져 가는건가- 싶었다.
그래, 그 미묘한 애정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이돌'로서 좋아하는 것이 남았달까. 나이도 어느정도 먹고, 연예계 생활도 오래 했으니, 나름대로 자기관리하는것이 틀이 잡혔달까. 기획사만 좀더 괜찮았어도 지금 아이돌 레벨보다는 한참 주가가 높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지만, 아무튼, 금방이라도 지쳐버릴 것 같던 아이가, 그래도 강단이 있어서 지금까지 치고 오르고 있는 에너지는 꺼진 것 같지 않아, 그 모습이 예쁘다.
나는 야구치에게 굉장히 집중했던 터라, 그냥 간간히 마키의 소식을 곁다리로만 전해듣고 있는 사정이지만, 확실히 느끼는건, '모닝구 무스메'에 있었던 마키와, 졸업한 후, '솔로'인 마키와는 어느정도의 경계가 지어져 있다는 것. 이를테면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그런 느낌의 텀? 내가 썼던 한두개의 마키마리 팬픽이 있는데, 그중 두번째인 '돌아서, 네게 가는 길'이 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이와 비슷하게,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 마키-에 대한 얘기가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 소설을 썼던 것도 한참이나 옛날.
그리고, 또 떠오르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