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건들지 마' 분위기

스야 2005. 7. 12. 21:02
야구치 나오고 나서 첫 싱글 발매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나 지금 진짜 예민하다. 그래, 깔끔한게 졸업한 야구치가 아니라, 진짜 찝찝하고 기분 유치해진다. 야구치는 졸업따위도 안했는데, 갑자기 다음 싱글부터 없잖아. 그 거창하고 대단한 졸업콘서트도 안했는데, 어느순간 없잖아. 그러고도 싱글 잘 나오잖아. 아, 젠장 야구치 팬으로 컨트롤하기 힘들다. 그래, 다 야구치가 자초한 일이고, 알아서 책임 진 거고, 끝난일이지. 그래 깔끔하게 다 끝난거지. 네, 알았습니다. 야구치팬은 야구치 솔로활동이나 신경쓸게요. 이래야 되는거지?


젠장. 난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 그 사람이 소속된 집단에서, 최소한 노력한 만큼만이라도 대접받기를 원해. 내가 그러질 못해놔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은 그러기만을 원해. 대단하게 인정받고 추앙받는건 아니래도(바라지도 않지만), 그녀가 이때까지 했던 그 자리만큼은, 모닝구 무스메 2기 멤버라는 그 자리만큼은, 그녀가 노래 불렀던 그 무대에서의 그녀의 자리만큼은,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일 충격적인게, 이번 콘의 마지막 AFO&OFA에서조차 야구치가 없었다는 거지. 그래. 아이돌의 연애가, 그 자리를 내놓아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이라면. 그런거라면, 어쩔 수 없지. 그래. 그래 야구치팬은 입닥치고, 가만히 있을게. 바보처럼 티비에 나오는 모습만이라도 그저 감사하면서 보고 있을게.


젠장, 순결하고 깨끗한 아이돌 이미지에 타격 입히고, 역사에 오점 남긴 야구치니까, 모닝구 일에도 신경쓰면 안되는거죰? 애초에 없었던 사람처럼, 피차 서로 신경 끄면 되는거죰? 그 대단한 졸업 대접 못받아서 유치해진거 맞아. 깔끔하게 손털고 떠난게 아니잖아. 러브머신에 '야구치 제외'라고 뜨니까, 그거 언급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야구치는 졸업멤버가 아니잖아요' 이딴소리 하는데, 아- 완전 뒤틀린다. 이렇게 팬생활이 네거티브해서야 원. 팬인 내가 이런데, 야구치는 속으로 어떤 생각할까. 연애도 하고, 솔로활동도 하고, 보모역에서도 탈출했으니 앗싸, 속시원해! 이럴거라고 생각해? 야구치가 얼마나 아끼고 아끼고 아꼈던 모닝구 무스메인지는 알아? 지난번에 카오리 졸업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그랬지. 가능하면 마지막까지 같이 가고 싶다고. 그 인터뷰 보면서, 오 언니. 몇살까지 뒤에서 허울좋은 리더로 배경 맡으시게요- 빨리 졸업해요 얼릉. 이랬던 기억이 나네. 응. 계속 내가 포스트에도 썼듯이, 야구치에게는 연애도 소중해서 이 악물고 탈퇴한거야. 둘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돼서 탈퇴한거야. 지 나름대로는 모닝구 무스메가 또한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생각해서 탈퇴한거다. 그런 야구치가, 앗싸 속시원해. 모닝구야 어떻게 되든 말든? 이럴까. 응 당연히 아니겠지. 그러니까, 야구치팬인 나도 신경쓰여. 또 야구치가 혼자 삽질할까봐. 같이 춤추고 싶을텐데, 같이 노래부르고 싶을텐데. 그래. 솔직하게 말하지. 야구치가 춤추는 모습. 야구치가 노래부르는 모습. 내가 보고싶어서. 내가 보고싶기 때문에, 그걸 볼 수 없는 지금, 어디라도 화풀이하고 싶은 기분이야.


아. 잔뜩 헛소리 하고 결론은, 또. 야구치님 솔로 나올때까지 조용히 있을래. (이런다)
요즘 완전 폭주 포스팅 연발이군. (씁쓸)


덧. 쓰고 나서 한참 생각했는데, 작년에 마리링닷컴 안에서만 놀때는 확실히 안 이래는데 싶다. (요즘 야구치 상황도 악조건이지만) 일웹도 자료 찾으러만 돌아다녔고, 네이버 연구소는 자막 받으러만 갔고(미안하지만) 그땐, 일단 팬블로그들이 많이 없었으니깐. 아- 나 바빠서 내 일에만 신경쓰고, 내 팬질에만 신경써야 하는데, 할일 없는것 마냥 왜 이러지. 아아아아악. 자중하자 자중하자. 캄다운. 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