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팬질을 되돌아보며
그래요. 알고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저를 신경쓰이게 했던 그 소식을요. 사실은 1월 1일, 할일 없이 인터넷을 뒤적이던 저는, 다음포털 검색어에 올라와 있던 '하마사키 아유미 결혼' 소식을 접하곤 '흐억. 외국인이랑 결혼하넹. 이야- 그 대단하던 아유도 결혼하는 구나.'라며 중얼중얼 거렸었지요. 며칠 뒤 멀티레모니아 들어가 보고 알았네요. 같은 날 나으 야구치도 결혼 발표를 하였던 거였던 거구나ㅋ (아 비교돼ㅋ)
암튼요. 알고 있었잖아요 우리? 그 사람과는 이미 작년부터 사귀고 있었다는거. 잊을 때면 가끔씩 뉴스란에 '그 사람과는 잘 지내고 있어요(웃음)'이런 기사 적절히 내 주고 있었다는 것도. 그래요. 다 기억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 아메브로에 쯔지가 '나 둘째 애 나았어요'라며 행복행복 열매를 야금야금 거릴 때, 그토록 결혼 하고 싶어하는 야구치도 때가 되었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급작스럽게 1월1일부터는 아니쟝?
잘 모르나 본데, 블로그 업데이트 잘 안 한지 꽤 되었고, 마리링닷컴 휴식모드 핑계대고 문 닫은지 몇 년 지난 건 맞지만! 나 팬질 계속 하고 있거등. 나 지금까지도 레귤러 프로그램 매주 다운 받아서 확인해 보거든. 진짜거든. (<-자랑인건지...) 야구치 너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쪽에서는 10년동안 정말 친한 친구 같은 느낌으로 자나깨나 너 잘되라고 응원하고 그랬어. (<-쓰고나니 허무하고...) 변함없이 밝게 웃어주어 언제나 고맙다 하며- 힘들 때는 네게서 위안을 얻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지. 그게 벌써 10년 동안이네. 내 인생에 가장 반짝거릴 20대를 너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 하아ㅡ이제 그 20대도 끝자락이네.(<-애절하다...)
그래도, 하로프로 안에서 여러명 결혼하고, 애도 낳고, 그보다 험한 일도 겪고 그러다보니, 게다가 나이도 나이인 만큼. - 그동안 애썼다. 싶은 마음이 드네. 네 나이가 내 나이고, 내 나이가 네 나이다 보니, 일반 여자들이 생각하는 '전환, 안정, 가정' 이런 가치들에 대해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넌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이잖아.(그래서 너의 커플링도 그렇게 흥했던거지) 이미 남자때문에 데인 적도 있으니, 이번의 네 결정은 반드시 옳기를 바란다. 나 지금 되게 담담하다? 진짜야. 못믿겠다고? 내가 이런 일에는 진짜 확실한 여자라고 내가. 그런 여자라고 내가. (<-시크릿가든의 김주원톤으로)
이리하여- 10년 동안 한결같았던 (정말 한결같았음)
그녀에 대한 저의 순정은 막을 내립니다. (하아- 나 눈물좀 닦고)
니가 무슨 일을 하든, 니 인생을 응원할 거라는 그 말은 취소 안할게.
나도 열심히 살테니, 너도 징징대지 말고 잘 살아라. 췟.
미모 변하기만 해. 귀여움 변하기만 해.
너는 10년 후에도 그 모습 그대로여야만해. 넌 나의 아이돌이니까.
행복하게 잘 살고, 방송 안 그만 두고 계속 해 준다면 너무 좋겠지만,
언젠가 관두게 되더라도 니 원망 안 할게.
그래. 넌 이제 결혼한다 치고ㅡ 난 어쩌냥? (웃음)
야구치 이렇게 지 짝이랑 알콩달콩 하면ㅡ 난 어쩌냥?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