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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 중/주파수 탐색

카고 아이 ~ 마지막 인사

by 스야 2007. 3. 28.
탄포포와 미니모니로 시작된 야구치마리 팬질이어서 그런지, 카고 아이는 늘 내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던 아이였다. 그때는 정말 어렸고, 어느새 보니 훌쩍 커버렸지만, 내게는 그 무렵의 카고 아이- 로 남아있는 이미지가 언제나 있었다. 그 시절의 카고 아이에게서, 지금의 마지막을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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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리고 아기같은 이미지가 강해서, 과연 20세 넘어서까지 아이돌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연예인으로서의 컨셉에 관한 것이었지, 삶의 문제는 거기에 없었다. 약은 녀석인 만큼, 끈질기게라도 자신의 이미지를 팔며, 붙어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지, 미성년 흡연, 근신기간중 재 흡연과 밀월여행 같은 추문으로 쫓겨날 거라곤 생각한적 없었다.
카고는 약은 녀석이 아니었던 걸까. 약은게 아니라 정말 약한 녀석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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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흡연문제로 근신처분 받을때도, 내 머리속에 줄곧 떠올랐던건, 그때보다도 한참 어렸을때, 그것도 한창 전성기의 인기를 누렸을때 공개되었던 친구와의 비밀일기장. '죽고싶다'는 말로 도배가 되어 있었던 그 일기장은, 솔직히 섬뜩했다. 그녀의 삶은 그 때부터 줄고 힘들고 어렵기만 했을까? 단 한번도 건강한 그 나이때의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을까? 단 한번도?

의지가 부족해 지고,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을거라고. 충분히 생각한다.
개인의 태생적 문제가 아니라. 뭔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어지고 이어진 하루 하루의 날들이,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었을거라고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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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다. 솔직히 안타깝고 아쉬운 소식들, 그동안 많았지만. 이번일엔 정말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그동안 받은 사람들(팬들)의 사랑과 관심 기대. 그것들을 저버린 것으로, 평범한 인간으로서 강해질 수 있게 되었다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는 팬들의 환호, 화려한 조명. 그리워하지 말고, 깨끗이 잊기를. 그것이 그리워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게 더 나쁜 일일테니까. 팬들의 사랑에 대한 마지막 책임은, 평생 갖고 살아가 주길.

카고 복귀, 별로 생각하거나 관심 가져본적도 없는, 단칼에 말한다면 '팬'도 아니지만,
그동안 보아 온 정이라는게 있었나 봅니다. 떠나는 마당에, 아쉬워
카고 아이- 라는 사람만을 마지막으로 생각하며 포스팅 합니다. 안녕~